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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_이스탄불,카파도키아 (2019.05) 더보기
도대체 어떻게 살려고 그래? "밖에 나가서 사람들을 모아놓고 물어봐. 너처럼 사는게 맞다고 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는지. 우리 상황을 생각해봐. 나는 이제 이렇게 사는거에 죄책감이 들어. 여행 좋지. 그런데 갔다 와서는? 그 다음에는 어떻게 살건데? 맞아. 너 말대로 다 살아지긴 했어. 그런데 어차피 반복 아니야? 뭐가 달라져?" 꾹 다물고 있던 그에게서 이런 말들이 튀어 나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놀라지는 않았다.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으니까. 다만 실제로 들으니 더 아팠을 뿐이다. 나는 말 문이 막혔다. 그 말이 틀린 말은 아니었다. 나 또한 그 생각에 짖눌리고 있었다. 그래서 어느 순간 사람들에게 여행간다고 얘기하지 않았다. 어딜 가도 카톡은 되니까 외국에 있어도 한국에 있는 척 하는 건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더이.. 더보기
최후의 놀이동산 마지막 놀이동산이 5년쯤 전이었나보다. 에버랜드였다. 남들 다 가보고는 에버랜드를 이십대 후반에 처음 접하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두번째 방문했던 마지막 에버랜드도 참 좋았다. 늦은 저녁 퍼레이드가 시작되었는데 함께 앉아 있던 꼬마들과 있는 대로 손도 흔들었다. 밤이 되어 조명이 켜진 에버랜드가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도 찔끔 났다. 의외로 놀이동산을 좋아하는 내가 오사카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늘 고민 끝에 제외한 이유는 사람에 치일까봐였다. 여행까지 와서 인파에 치이는 피곤함을 느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늘 도망치듯 오사카는 건너 뛰고 교토로 넘어 갔다. 이번에는 반대였다. 교토 카페 투어에 지친 이가 고즈넉한 것 말고 뭔가 신나는 것도 즐기자며 오사카 유니버셜을 제안했다. 여행은 늘 충동적인 것.. 더보기
교토, 오사카 카페들 3박 4일동안 10여 곳의 카페를 방문했다. 구글지도에 저장해놓고도 가지 못한 경우가 더러 있었는데 이번에는 우리답지않게 부지런히 다녔다. - 피스 호스텔 산조 지하 카페테리아- 디앤디파트먼트 교토- 키토네 - 위크엔더스 커피- 엘르펀트 팩토리 커피- 클램프 커피 사라사- 동그리 커피- 교토 츠타야 서점 카페- 릴로 커피 로스터스 (오사카)- 멜 커피 로스터스 (오사카)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는 하루에 열 곳이라도 부족할 것 같지만 막상 찾아 다녀보면 찾아 가기까지 소요되는 시간과 떨어지는 체력 탓에 3곳 이상을 가는 것도 쉽지 않다. 걷다 지칠 때면 '가 봤자 카페지. 굳이 이렇게까지 찾아 가야 돼?' 라면서 타협하고 싶은 순간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 모든 귀찮음과 피로를 떨쳐내고 찾아 가면 반드시 마음.. 더보기
2019.01.26~01.27 제주도 늘 가던 곳만 가고 6년째 한 숙소에서만 묵는다. 본격적으로 (?) 일본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는 제주도도 마음 먹고 갔는데 이제 제주는 잠깐의 여유가 생기면 휙 하고 떠날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지인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처럼 느껴진다. 아무래도 마음이 복잡할 때,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사람에 대한 감정이 복잡해질 때 지금 있는 이 곳만 아니라면 어디라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번에도 그런 마음으로 1박 2일 제주로 떠났다. 충동적인 여행인만큼 비행기 티켓도 평소라면 절대 가지 않을 금액을 지불해야 했지만 그러고 싶은 날이 있는 법이니까. 제주에 내리자마자 날씨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아주 춥지도 않고 햇빛은 적당히 따뜻했고 하늘은 요즘 구경 해 본 적 없을만큼 깨끗하고 쨍한 파란색이었다. .. 더보기